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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은 다음날 몸 저림 증상, 왜일까?

술 마신 다음날 몸저림

술을 마신 다음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몸이 찌릿찌릿 저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단순히 숙취 때문이라 생각하고 넘기기 쉽지만, 반복된다면 반드시 그 원인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술이 몸을 저리게 만드는 4가지 이유

1.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알코올

알코올은 중추신경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만성적으로 음주를 지속하는 경우, 말초신경에도 영향을 미쳐 손발 저림, 감각 저하, 화끈거림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알코올성 말초신경병증’이다. 초기에는 단순 저림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신경이 망가지면 감각이 무뎌지거나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2. 잘못된 수면 자세로 인한 혈류 차단

술을 마신 다음날 아침, 특정 부위가 저리거나 감각이 둔한 이유는 잘못된 수면 자세 때문일 수 있다. 음주 후에는 깊은 잠에 빠져 자세를 바꾸지 않게 되고,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자면서 팔이나 다리에 압박이 가해진다. 혈류가 차단되면 저림이 생긴다. 일반인도 흔한 현상이지만, 혈관이 약한 사람일수록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3. 알코올로 인한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

술을 마시면 소변이 많아지면서 수분과 함께 전해질도 배출된다. 특히 마그네슘이나 칼륨 같은 전해질은 신경과 근육의 기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균형이 무너지면 손발이 저리거나 근육 경련, 쥐가 나는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4. 비타민 B1 결핍

알코올은 비타민 B1(티아민)의 흡수를 방해하고 배출을 촉진한다. 티아민은 신경 대사에 꼭 필요한 성분인데, 부족하면 신경 기능이 저하되어 저림, 무감각, 피로감이 생긴다. 당뇨가 있거나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일수록 비타민 B 결핍으로 인한 저림 증상이 더 잘 나타난다.

나는 왜 더 저릴까? – 고위험군 체크리스트

다음 항목 중 2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음주 후 저림 증상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 당뇨병 또는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 평소에도 손발 저림 증상이 가끔 있다.
  • 술을 공복 상태에서 마시는 경우가 많다.
  • 다음날 아침, 손발 감각이 무디거나 한쪽만 저리다.
  • 자고 일어났을 때 자세가 틀어져 있거나 팔이 눌려 있었다.

당뇨나 고혈압 환자는 혈관과 신경이 손상되기 쉬운 상태이다. 여기에 음주가 더해지면 말초신경이 더 빠르게 망가지며 저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당뇨로 혈당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저혈당 쇼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저림을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처음에는 단순히 저린 느낌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손발 끝이 점점 무뎌지고, 감각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되는 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 작은 상처도 모르고 지나치다가 감염이나 괴사로 발전할 수도 있다. 실제로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 중 일부는 발에 생긴 상처를 느끼지 못해 절단 수술까지 받는 경우도 있다.

나의 결심, 술을 줄이자

사실 나는 술을 좋아한다. 힘든 날, 지친 밤, 친구들과의 자리에서 늘 함께였던 술. 하지만 최근 들어 술 마신 다음날마다 손끝이 찌릿하고 팔이 저려오는 걸 느끼고 나서야 깨달았다. 이건 단순한 숙취가 아니라 내 몸이 보내는 '위험 신호'라는 걸.

술을 완전히 끊는 건 어렵지만, 줄여보려고 한다.
하루 두 잔씩 마시던 습관을 일주일에 한 번, 소량으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보려 한다.
그리고 술을 마신 날에는 꼭 비타민 B 복합제를 챙기고, 물도 충분히 마시며 자세를 바르게 하고 잠자기로 다짐했다.


마무리하며

술을 마신 다음날 몸이 저린다면, 단순한 피로감이나 숙취로 넘기지 말자.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경고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의 저림은 내 몸이 말하는 신호일 수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혹시 나처럼 술을 좋아하지만 몸이 이상하다고 느꼈다면, 오늘부터라도 몸의 말을 귀담아 듣고 작게라도 실천을 시작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