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상
치질 수술 후 고통 얼마나 심할까? 7일간 생생 후기
토뱀남매♥
2025. 8. 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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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수술, 이렇게 아플 줄은 몰랐다
2024년 3월 5일, 치핵 수술을 받았다.
당시 의료진은 수술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고, 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다.
“하루만에 퇴원할 수 있다면 생각보다 괜찮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수술 후 찾아온 통증은 내가 예상한 범위를 훨씬 넘었다.
그래서 기록을 남긴다.
앞으로 내 항문을 지키기 위한 다짐이자, 같은 수술을 앞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수술 1일차 – 마취 풀릴 때까지는 평온했다
- 오후 4시경 척추마취가 풀림
- 무통주사가 유지돼 고통은 거의 느끼지 않음
- 불편한 점은 항문에 거즈가 꽂혀 있어 변의가 지속되었다는 점
- 오히려 12시간 동안 머리를 들지 못하고 누워 있는 것이 더 힘들었음
- 허리 통증이 심했는데, 척추마취가 반복된 영향으로 추정됨
첫날은 의외로 괜찮았다. 진통이 없다기보다는 진통제를 맞고 있어서 몰랐던 것이었다.
수술 2일차 – 본격적인 고통의 시작
- 새벽 5시 30분경 무통주사 효과가 떨어지며 통증 시작
- 항문 통증이 서서히 퍼졌고, 진통제 주사를 요청했으나 통증은 계속됨
- 첫 좌욕은 큰 효과를 느끼지 못함
- 걷는 것도 불편, 항문은 민감하고 따가움
- 염증으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오한 증세가 시작됨
이날부터는 모든 항문 근육이 긴장 상태가 되었다.
대변을 참는다는 개념은 사라졌다.
현실의 순서는 대변 – 울기 – 좌욕.
수술 3일차 – 항문이 쪼여진다
- 아침부터 모닝 대변. 극심한 통증
- 좌욕의 효과를 처음으로 체감
- 앉는 것도 어려움. 항문은 자주 갑작스럽게 쪼여졌고, 통증이 심했다
- 오한 지속
- 이 시점부터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의 단점만 합친 수술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
10번은 싸야 괜찮아진다고 믿었지만, 현실은 20번이었다.
수술 4일차 – 좌욕의 효과가 확실해지다
- 아침 대변 후 고통 여전
- 하지만 대변 후 좌욕의 효과가 뚜렷하게 느껴지기 시작
- 항문이 이유 없이 쪼일 때마다 강한 통증 유발
- 피와 분비물이 함께 배출되기 시작
“왜 나는 수생식물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궁둥이를 물에 담글 수밖에 없는 인생의 현실이 서글펐다.
수술 5일차 – 병원 재방문, 진통제 재투여
- 대변 찌꺼지 남아 있어 의사에게 닦임 (수치심 상승)
- 항문 상처는 잘 아물고 있다고 들음
- 진통제 재투여 후 오후부터 조이는 고통이 덜해짐
- 괄약근 조절은 여전히 어려움
이 시점에서 진통제 효과는 오후부터 나타난다는 패턴을 파악하게 됨.
수술 6일차 – 좌욕 루틴 정립
- 여전히 대변 시 고통 존재
- 진통제 효과 떨어지면 조이는 통증 재발
- 좌욕 시간 늘리기 시작 (5분 → 3분 추가 연장)
- 온도는 40도보다 살짝 더 뜨겁게 설정
- 오한은 거의 사라짐
이 시점부터는 고통 완화의 핵심은 좌욕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다.
수술 7일차 – 일상 회복의 조짐
- 고통은 줄어들었으나 대변 후 약간의 통증은 남음
- 좌욕 후 통증이 현저히 감소됨
- 항문 근육을 일부러 조이는 것도 가능해짐 (케겔 느낌)
- 괄약근 회복 중인 느낌
- 점차 뻐근한 정도로 전환됨
도넛방석 없이 앉을 수 있었고, 외출도 가능해졌다.
극심한 고통은 2주 전후까지였으며, 이후는 ‘불편함’ 수준으로 감소한다.
수술 18일차 상태
- 여전히 대변 시 소량의 피가 묻어남
- 좌욕은 지속
- 통증은 거의 없음
- 앉기, 외출, 씻기 모두 가능
- 회복 체감이 뚜렷해졌으며 실생활에 큰 불편은 없음
회복을 빠르게 하는 핵심은?
좌욕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통제 효과를 잘 활용하고,
“아플 때 참지 말고 병원에 진통제 요청하기”도 중요하다.
치질 수술을 고민 중인 이에게
- 할 거면 지금 당장 하는 것이 가장 고통이 덜하다
- 미루면 미룰수록 염증과 통증은 배가된다
- 2~3일만 고통이 아니라, 최소 1주는 각오해야 한다
- 하지만 회복은 온다. 회복은 확실하다
그리고 2025년 8월 8일 현재 상태.
치.질.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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