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생명을 위협하는 온열 질환, 제대로 알고 예방하자
일상 속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온열 질환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는 여름철, 특히 7~8월에는 무더위로 인해 다양한 온열 질환이 증가한다. 대표적인 온열 질환으로는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으며, 두 질환은 증상과 위험도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무더운 날씨에 실외 활동이 잦거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누구나 온열 질환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어린이, 노인, 야외 근로자에게는 더욱 위험하다. 따라서 증상을 조기에 인지하고 정확한 응급처치 방법을 아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길이다.
일사병 vs 열사병: 정확히 구분하자
일사병의 특징
일사병은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하는 증상이다. 주로 강한 햇볕 아래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며, 수분과 전해질 부족으로 인해 근육 경련, 피로감, 어지럼증, 무기력증 등이 나타난다.
- 체온: 보통 37~40도 사이
- 의식: 명료
- 피부: 창백하고 땀이 많이 남
- 대처법: 시원한 곳에서 휴식, 수분 보충, 전해질 섭취
올바르게 응급처치를 할 경우 회복 가능성이 높으며, 사망 가능성은 거의 없다.
열사병의 특징
열사병은 일사병보다 훨씬 위험한 질환이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뇌의 체온 조절 중추가 손상되어 체온을 조절하지 못하게 된다. 이때 체온은 40도 이상으로 상승하고, 의식 저하 혹은 의식 상실이 발생할 수 있다.
- 체온: 40도 이상
- 의식: 혼미하거나 상실
- 피부: 붉고 뜨거우며 건조 (땀이 거의 없음)
- 사망률: 50~90%에 달함
- 대처법: 즉시 119에 신고,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체온을 빠르게 낮춰야 함
이처럼 열사병은 골든타임 내 응급처치가 생명을 좌우하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온열 질환 예방법: 꼭 실천해야 할 3가지 수칙
온열 질환은 예방이 최선이다.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3가지 생활 수칙만 잘 지켜도 대부분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
- 헐렁하고 통풍 잘되는 옷 착용하기
꽉 끼는 옷보다는 바람이 잘 통하고 땀 흡수가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 - 수분과 전해질 자주 보충하기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단순한 물보다 이온음료나 전해질 음료가 효과적이다. - 야외 활동 시간 조절하기
한낮(오후 12시~4시)은 피하고, 아침이나 해가 진 뒤 활동하는 것이 좋다. 휴식과 그늘 이용을 습관화해야 한다.
응급 상황 시 대처 요령
만약 주변에서 온열 질환 의심 환자를 발견했을 경우 다음과 같은 응급조치를 신속히 시행해야 한다.
- 119에 즉시 신고
- 환자를 그늘진 시원한 장소로 이동
- 젖은 수건, 얼음, 선풍기 등으로 체온 빠르게 낮추기
- 의식이 있으면 수분을 조금씩 섭취시키기
- 의식이 없을 경우 억지로 물을 먹이지 않기
이러한 기본 응급처치만으로도 생명을 살릴 수 있다. 특히 열사병의 경우 수 분의 지연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예방과 대처, 모두 준비하자
온열 질환은 단순한 여름철 불쾌증상이 아니라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응급질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예방과 신속한 대처로 100% 가까이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보와 준비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곳곳에서는 무더위 속 일상과 싸우는 이들이 많다. 나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온열 질환에 대한 이해와 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